[학술논문] 통치술로서의 정치의 사법화 ― 통합진보당사건과 관련하여 ―
...“종북”으로 구성되는 일련의 통치술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연합세력에 의해 상례화되는 예외상태의 또 다른 모습임을 보여준다. 그것은 사회를 탈정치화하면서 ‘비시민’으로 규정된 사회부분들을 정치과정으로부터 온전히 소거시켜 버리는 정치의 사법화 과정을 통해서 진행된다. 이 글은 이런 맥락에서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사건이 가지는 당대적 의미를 헌법정치의 맥락에서 규정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48년체제로 총칭되는 헌법체제를 현재의 87년체제 혹은 97년체제와 비교하면서 이 48년체제가 일상화된 예외상태를 통한 통치술로 발현되는 양태들을 분석하고, 그 당대적 현상으로서의 정치의 사법화 내지는 사법적 정치의 과정이 가지는 의미를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사건에 비추어 천착하였다.
[학술논문] 해방 공간의 재편과 접경/연대의 상상력 ―이광수의 『서울』을 중심으로―
...위한 탈식민화의 기획과 실천들이 수행되는 공간이다. 또한, 미군정 체제하 미국식 자본주의의 침투에 의한소비문화가 유행하는 곳으로서, 개인의 욕망이 발현되고 사회적 향락이 만연한 공간이다. 그리하여 정치경제적 혼돈과 이질적인 문화들이 잡거하고 있었던 남한사회의 공간질서를 재구축하기 위한 주체들의 이동이 다채롭게 분기하고 있었다. 특히 단독정부수립 및 48년 체제가 구축되어가던 시점에서 정치적 이념보다는 자본주의적 질서에기초해 자신의 삶을 영위하던 청년 세대들은 소비와 향락을 탐닉하는 데 여념이 없었지만, 상실되거나 훼손된 민족성 회복의 욕망과 함께 민족 해방을 위한 동아시아 연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그를 위해 사랑의 이념을 제시하면서 환대의 윤리를 설파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해방과 분단, 전쟁과 전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