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북한 민속박물관의 전시체계를 검토하고 남한의 박물관과 비교하기 위해서 작성되었다. 분단 이후 북한은 정치적 격변과 통치 이데올로기에 따라서 민속관련 연구가 변화해 갔는데, 이에 따라 대중적 공간으로서 민속박물관의 전시체계 도 그 흐름을 반영해왔다. 1950년대에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한 유물론적 체계가 전시 내러티브와 유물의 배치에 반영되었으며, 1960년대 후반에는 유일영도체제를 재현하는 혁명역사관을 반영하는 서사체계를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도 북한 민속박물관의 전시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기는 1980년대 후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와 함께 본격화된 조선민족제일주의는 민족주의를 사회 전반에 부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북한의 조선민속박물관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유물론적 서사에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담론이 강하게 포함되었다. 또한, 사회주의 역사발전 단계를 중심으로 하는 서사체계에 민족문화의 전승을 강조하는 조선옷과 민족음식, 세시풍속과 일생의례, 민속놀이가 강조되었다. 남한과의 비교에 있어 음식과 복식과 같은 물질문화와 민속놀이가 유사했던 반면 민간신앙과 같은 종교부분은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상 전시에서 배제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이 연구는 남북한 간의 문화교류에 있어 민속학 분야에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민속박물관 간의 교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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