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북한 가야금병창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는 기초적인 연구로써 북한음악계 안에서의 가야금병창의 역할과활동 양상을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북한음악 창작 초기 북한 가야금병창은 비판적 민족음악계승과 민요의 요소를 음악 창작의 기초로 하는 북한음악발전 안에서 기존의 전통 가야금병창 연주형식을 고수하다가, 이 후 탁성제거와 악기개량을 거치며 1980년대 가야금독병창과 같은 변화된 연주형태로 북한의 체제선전과 인민대중의 사상교양 학습 목적의 음악을 선보이며 발전하여 갔다. 연속간행물인 조선음악년감을 통해 살펴본 북한 가야금병창의 활동양상은 북한의 주요행사인 경축행사와 각 국가간의 음악교류행사에서 살펴볼 수 있고, 조선인민군협주단, 함경북도예술단, 금강산가극단,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 강원도예술단, 황해남도예술단, 황해북도예술단, 평안북도예술단, 남포시예술단, 자강도예술단 등과 같은 북한의 주요전문예술단의 창작과 공연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경축행사와 음악교류행사에서 보인 공연종목은 크게 가야금병창, 가야금독병창, 옥류금병창, 옥류금독병창, 혼합편성 등으로 병창 형식의 확장과 함께 기악과 성악, 성악과 성악, 무용과 성악 등 성악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편성된 연주형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연주형식의 다양성은 인민대중의 사상교양 학습과 체제선전 목적의 음악주제에 대한한계를 연주종목과 형식의 확장을 통해 보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연주 곡목은 가야금병창 창작 초기 전통적 민요선율에 현실적 내용을 바탕으로 개사한 형태와 같이 전통을 기반으로한 민요곡을 포함하여 인민대중의 생활을 반영하거나, 자연과 지명을 소재로 사상이념적 주제를 직ㆍ간접적으로 표현한 곡들이 연주되었다. 또한 음악 교류행사에서의 활동은 각 교류국가의 음악을 가야금병창으로 편곡하여 연주함으로써 변화된 발성과 연주법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국가 간 음악교류에 가야금병창이 긍정적으로 역할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 가야금병창 활동에서 주목할 점은 전문예술단의 가야금병창 활동이다. 대표적 단체인 조선인민군협주단을 비롯한 주요 예술단들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예술분야를 무대화하면서도 가야금병창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그중요도와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가야금병창의 적극적인 활용은 가사의 직ㆍ간접적 표현과 연주의 동시구성이라는 병창 형식의 장점이북한의 음악현실에 크게 부합하고 해방 이후 북한의 급변하는 음악발전 과정에서 인민대중에게 친숙한 전통적 연주형식을 부각시킴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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