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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학에 형상된 탄광의 장소성

Placeness of Coal Mines in North Korea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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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순
소속 및 직함 통일연구원
발행기관 도시인문학연구소
학술지 도시인문학연구
권호사항 13(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53-81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장소감   #무장소성   #장소경관   #노동경관   #윤리적 장소애   #이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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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북한에서 탄광은 경제발전의 전초기지이고, 탄부는 애국자로 호명된다. 북한 체제 초기부터 김정은이 집권하는 현재까지 변함없이 유지되는 이 같은 레토릭은 북한의 탄광을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사회적 공간으로 구성한다. 국가 담론과 미디어가 선전하는 북한의 탄광은 획일적이고 평균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탄광에서 경험되는 인간의 활동과 감각은 때로 국가 담론을 내면화한 문학 텍스트에서 누설되기도 한다. 이 글은 탄광의 다차원적 경험을 문학 텍스트에서 포착하고자 했다. 열정적으로 국가와 공동체에 응답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주변부에서 교정되어야 하는 인물이나 풍문처럼 지나가는 에피소드가 주목의 대상이다. 이들은 주인공의 승리, 영광된 호명, 숭고한 열정에 균열을 만든다. 특히 김정은의 통치 담론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탄광의 징벌적 장소성은 낙후되고 위계적인 공간의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적응에 실패해 탈주하는 인물들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욕망과 가치 지향을 실천하며 생동감을 더한다. 죽음과 재해의 사건이 주는 긴장감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감정이입을 고조시켜 공감적으로 경험하도록 이끈다. 결론적으로 북한 문학 텍스트는 탄광을 애국과 충정의 윤리 감각이 개별적 경험과 가치들과 충돌하는 지점을 반영하고, 국가와 미디어가 누락한 탄광의 장소성을 오히려 생동하게 전달한다고 볼 수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