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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북한시에 나타난 ‘어머니’의 이미지-『조선문학』(2012-2019)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Representation of the “Mother” in North Korean Poetry: Focusing on Choseon Literature (201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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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상숙
소속 및 직함 가천대학교
발행기관 아시아문화연구소
학술지 아시아문화연구
권호사항 5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91-221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북한시   #어머니 표상   #김정숙   #어머니 당   #어머니조국   #『조선문학』   #이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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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2010년 이후 북한 시에 나타난 ‘어머니’ 의 이미지 연구이다. 북한시에 나타난 ‘어머니’에는 개인의 사적 영역뿐 아니라 정치 사회적 영역에서도 가부장적 제도와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북한의 ‘젠더’, ‘여성’ 인식이 담겨있다. ‘어머니’는 나를 낳은 사람으로서 존재와 생명의 근원이자 무조건적인 사랑의 상징이다. 그러나 북한시에서는 육친인 어머니가 주는 생명과 사랑의 의미보다는 당과 조국과 같은 수사적 ‘어머니’가 가지는 ‘혁명’, ‘체제’, ‘김일성 일가 옹위’와 같은 정치적 의미가 더 강조된다. 북한에서 활용되는 ‘어머니’ 이미지는 경제 상황과 정치지향에 따라 변하지만 김일성 일가의 어머니 특히 김정일의 어머니 ‘김정숙’은 3대 백두산 항일영웅으로 여전히 추앙된다. 이는 북한 시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국가와 당이 한 몸인 북한에서 당은 ‘어머니 당’, ‘어머니 조국’으로 불리며 체제 강화의 수사로 자리잡고 있다. 어머니가 화자인 시나 육친의 어머니를 소재로 한 시에서도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에 앞서 김일성 일가와 북한 사회주의를 지키는 혁명 전사를 기르고, 노동일군, 선군시대의 전사를 키워내는 양육자로 표상되고 그 역할을 최고의 기쁨과 자랑으로 삼는 사회주의 구성원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는 최근에 더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어머니 대회’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 대회의 핵심은 ‘다산’인데 이는 심화되는 출산 기피와 출산율 감소를 혁명 세대의 감소로 인식한 북한의 조치일 것이다. 북한시에서 ‘어머니’는 다산의 어머니, 어머니 당, 김정숙 어머니로 드러나고 세 유형의 어머니는 모두 가부장제도 속 아내, 어머니의 역할에 한정되어 있는 한편 ‘혁명’, ‘수령 옹위’ 등의 사회주의 혁명의 보조자로 제시되었다. 이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제한적인 북한의 여성인식, 젠더 인식의 일면이라 할 수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