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이 제도적으로 정비된 것은 2012년 문화유산보호법 제정 이후의 일이다. 2012년 민요 <아리랑>을 제1호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한 이후 2020년까지 110여 개의 국가비물질문화유산을 등록하였다. 종목 수만 본다면 수십 년간 제도를 발전시켜 온 남한의 국가무형문화재에 뒤지지 않는다. 이 연구는 북한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 제도 도입 이전 시기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조사, 연구 양상, 무형문화유산의실제적 전승 양태가 어떠하였는지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먼저 문화유산보호법 제정 이후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책의 추진 현황을 국악 분야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다음으로제도 도입의 토대로서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친 민속전통의 전승 양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조선의 민속전통 편찬사업과 <봉산탈춤>의 전승 양상을 사례로 삼아 북한에서 민속전통의 조사, 연구와 발굴, 전승의 실태를 살펴보았다. 조선민족제일주의가 주창된 1980년대 중반 이후 김정일의 지도 아래 무형문화유산으로서 민속전통에 대한 조사, 연구와 전승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그것이 2012년 문화유산보호법 제정의 맥락적 토대가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김정은 시대의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책은 조선민족제일주의의 승화 발전인 우리국가제일주의에 의해 뒷받침되면서국가 정책으로 제도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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