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한문학비평사 기획 연구의 일환으로, 1960년대 초 북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예술의 ‘수정주의 비판’론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정주의 비판론은 소련의 스탈린 독재에 동참하지 않은 유고슬라비아의 독자노선을 비판했던 정치 투쟁에서 비롯되었다. 문예 분야에서의 수정주의 비판은 김창석의 『미학개론』(1959)과 경희극 <소문 없이 큰일 했네>(1962)가 천리마운동이 활발하던 북한 현실을 왜곡했다고 비판받았던 미학 논쟁이다. 이 연극은 조선작가동맹 극문학분과와 조선연극인동맹의 토론회와 후속 평론에서 집중적으로 비판되었다. 즉, 풍자 경희극을 빙자하여 천리마운동의 시대정신을 비방하고 서구식 극작법으로 사상적 미학적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이는 연극을 지도한 김창석과 그의 수정주의 미학의 부르주아적 편향 탓으로 비판되었다. 김창석처럼 소련 미학을 교조적 축자적으로 수용하면 수정주의로 왜곡되기 쉽기에 북한 현실에 맞게 수령의 교시 중심으로 창조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논쟁은 정리되었다. 이를 계기로 1956년 이래의 도식주의 비판론이 초래한 북한 문학예술의 우편향, 또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풍부화, 우경화를 비판하고 대안으로 천리마운동의 당 문학론과 수령론이 강화되는 미학적 방향이 정착되었다. 주체문예론으로 일원화된 북한 정전에서 존재가 지워진 김창석 미학과 <소문 없이 큰일 했네>를 복원, 복권하여 통일 코리아 문학사의 일부로 재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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