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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의 평양 인식 변화와 활용 -고조선ㆍ고구려사 연구 추이와 관련하여-

Changes in the North Korean Government's Perception of Pyongyang and Its Use -In Relation to the Research Trend of Gojoseon History and Goguryeo History-

상세내역
저자 이준성
소속 및 직함 국사편찬위원회
발행기관 한국고대학회
학술지 선사와 고대
권호사항 (6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55-79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평양   #고구려   #고조선   #단군릉   #조선민족제일주의   #이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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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국가에서 수도가 지니는 위상은 단순히 행정적 중심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사회주의 정권에서는 여러 가지 ‘상징’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계획하고 도시 공간을 조직하는 데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인다. 해방 전후 평양에 대한 인식은 ‘고조선ㆍ고구려의 옛 도읍’이라는 역사적 자긍심과 ‘중국의 식민지’라는 타율적 정체성이 교차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 정권은 평양의 재건과정에서 고구려에 초점을 맞춰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갔다.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한 427년을 ‘평양시 창건’의 시점으로 삼아, 1957년 ‘평양시 창건 1,530주년’ 관련 행사를 대대적으로 기획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것은 대동강 유역을 개척하면서 ‘동방의 강국’으로 성장한 고구려의 모습에 현재의 북한 정권을 투영하여 홍보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한편, 이후 19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평양이 지니는 역사적 정체성은 ‘인류문명 발상지’,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원지’라는 점으로 모아졌다. 그것은 1980년대 이후 북한의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화되고, 더욱이 민족의 문화적인 측면 뿐 아니라 혈연적인 측면을 강조하게 되는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단군릉’의 발굴과 복원은 북한 정권이 의도를 가장 잘 충족시켜주는 이벤트였다. 이후 평양은 더욱 성지화되며 주체사상과 조선민족제일주의를 선전하는 데에 활용되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