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은 김정은 시대 들어 이 도시가 가진 군사적, 경제적 가치로 인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증가하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원산의 도시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 연구는 1953년에서 1963년까지 원산의 도시계획이 변해간 모습과 그 변화의 이유를 추적한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원산의 초기 계획안은 소비에트 도시계획의 영향을 받아 이상적이고, 야심적인 규모로 시작되었으나, 본격적인 재건이 시작된 1958년부터는 그 규모와 형태가 변했음을 주장한다. 재건이 진행되면서 원산의 규모는 일제강점기 도시의 범위로 줄어들었으며, 형태적으로는 도시가 가진 지리적 상황과 해안 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그 결과 만들어진 비대칭적이며 동적인 구성은 원산의 도시계획에서 중요한 구성원리로 남았다. 인적, 물적 자원이 집중된 평양의 화려한 재건과는 달리, 원산의 재건은 이상과 제한된 자원을 조율한 결과물이다. 이 연구는 원산의 재건을 통해 모범적인 평양의 모습에 가려진 북한 지방 도시 재건의 어려움과 현실적 타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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