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보인다>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작품이다. 북한에서 1950년대 중반 혁명의 후비대를 양성하기 위해 아동영화 제작을 강조하였다. 이때 만들어진 영화가 한설야의 대표작 『력사』을 각색한 <백두산이 보인다>이다. 이 영화는 모스크바에서 영화유학을 마친 김락섭이 연출을 맡았으며, 조선작가동맹부위원장인 윤두헌이 한설야의 원작을 각색하였다. 또한 문예봉, 강홍식, 유원준 등 당시 북한에서 자랑하는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였다. 이 영화는 아동단원 호철을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김일성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또한 항일유격대원들의 노력 역시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일무장투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라는 점과 항일빨치산에 대한 전기적 사실들을 토대로 한 작품이라는 면은 중요한 성과로 여겨졌다. 이러한 당대의 평가는 각색자 윤두헌과 원작자 한설야가 숙청되면서 언급할 수 없는 영화가 되었다. 이 영화는 한설야가 복권된 지금에도 북한에서 서술한 영화역사에서 마치 없었던 영화인 것처럼 삭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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