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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로 착각하는 돈키호테의 후예들: 국가이익 재구성을 둘러싼 보수언론의 담론정치

Dreamers in Realists’ Guise: How Those Conservative Newspapers Take a Part in Discursive Politics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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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성해, 김란희
소속 및 직함 대구대학교
발행기관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지 한국언론정보학보
권호사항 (10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4-76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여론   #담론정치   #패권경쟁   #공론장   #국가이익   #김성해   #김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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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21년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할까? 왕과 양반이 다스리던 시절, 대외정책은 이들이 결정했다. 민주공동체는 다르다. 국민은 이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언론을 통해 중재되는 여론을 통해서다. 그러나 여론은 과연 다수 국민의 의견이 단순히 합쳐진 것일까? 언론에 의해, 또는 언론이 내세우는 전문가를 통해 여론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을까? 본 연구는 이에 보수언론의칼럼니스트에 주목했다. 한편으로 그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고위직에 있으면서 편집의 방향에 영향을미친다. 다른 한편으로 국민은 그들의 칼럼을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으며 그들의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한다. 연구를 위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의 칼럼니스트가 쓴 글을 분석했다. 분석 자료는 2002년부터 2020년으로 잡았다. 그간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가 권력을 잡았다. 최종적으로 611개의 칼럼을 분석했다. 1차 예비 조사를 통해 미국, 북한, 중국 등에 관해 칼럼을 자주 쓰는 인물을 골랐고, 그들이 쓴 글 중에서 관련성이 높은 것만 분석 표본으로 삼았다. 연구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설정했다. 국익을 훼손하는 ‘공공의 적’으로 누가 소환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첫 번째다. 두 번째로, 특정 집단과 개인 등이 ‘적’이라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근거가 뭔지, 타당한 증거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했다. 논리적 해석체계로 알려진 ‘프레임’에 대한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칼럼니스트들이 자신의 관점에 대한 권위를 높이기 위해 인용한 핵심 정보원이 누구인가를 찾았다. 분석결과는 연구자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미동맹은 신성하며, 북한은 공존할 수 없는 공공의 적이고, 중국은 미국의 경쟁자가 되지 못한다는 게 핵심이다. 진보정권의 남북화해와 중국에 대한 균형 외교는 현실을 잘 모르는 철부지의 선택이며 오히려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프레임과 적 담론에 대한 권위를 높이기 위해 인용한 권위자의 편향성도심했다. 미국의 정부 관료, 군산 복합체가 후원하는 싱크탱크의 연구원, 펜타곤 전 · 현직 군인 등이 다수다. 미국의 목소리가 이들의 도움을 통해 한국 사회의 공론장을 관통한다. 보수언론의 담론정치 실체를파헤친 이런 작업을 통해 지금도 지속하고 있는 냉전의 벽에 작은 균열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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