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수도 부산 문학장은 여러 문학 주체들이 회우하는 가운데 재편되었던 역동적인 문학의 장소였다. 이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등장한 문총구국대, 문총북한지부, 재부작가라는 항에 주목하였고, 전후 문학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매체인 『자유문학』, 『문학예술』, 『현대문학』의 토대가 구축되고 준비되었던 측면을 피난수도 부산 문학장으로부터 포착하는 데 주력하였다. 그럼으로써 문학사에서 피난수도 부산 문학장을 예외나 단절이 아닌, 기원과 연속의 측면에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자 하였다. 이 시기 문학에 반공주의와 전쟁 동원의 성격은 상수로 존재했지만, 표면적인 반공의 기표 자체에만 주목하기보다는 문학장을 재편하고 갱신하려 했던 그 이면의 주체의 욕망들, 창작 활동의 영역을 구축하고 확보하려 했던 인정투쟁들이 반공주의와 접속하였던 수행적 측면을 이 글에서는 좀 더 부각하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전시 문학에서 나타나는 반공주의를 훨씬 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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