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북한 고급중학교의 <국어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작품, 문학이론, 학습활동을 현대문학작품 중심으로 검토하고, 특히 실화 문학, 과학환상문학 장르에 주목하여 북한 문학교육의 성격과 특징을 살펴보는 데 있다. 북한 국어교육은 공산주의 혁명관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며, 사상교양과 정서교양의 수단으로서 문학을 강조하였다. 고급중학교 <국어문학> 교과서에는 각 권당 약 20편 안팎의 글이 실려 있다. 제재 중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문학작품이며, 특히 현대문학작품, 산문 장르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한 교과서와 비교하여, 북한 교과서에는 문학이론과 개념에 대한 설명이 많다는 특징이 확인된다. 보편적인 문학이론도 있지만, 북한의 주체사상과 관련한 북한 특유의 문학이론이 더 많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북한 문학교육에 등장하는 장르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실화 문학과 과학환상문학이다. 북한에는 단상, 수기, 실화, 수필, 실화소설 등의 사실성과 관련한 장르가 많으며, 문학과 비문학의 경계도 모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설적으로 북한 국어교육이 문학 중심으로 구성되는 데 영향을 끼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또한 남한 문학계에서 SF문학이 주변 장르로 인식되어 온 것과 달리, 북한에서는 SF문학이 아동과학환상소설, 과학환상소설 등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고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이는 과학기술 강국을 추구하는 북한의 지향성이 문학 창작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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