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 이탈 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교회 공동체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북한 이탈 여성들은 살아남기 위해 북한을 떠나, 언제 잡힐지 모르는 두려움 가운데 중국에서 강제 결혼을 하고, 제3국을 통해 남한에 입국하게 된다. 이와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남한에 입국하였지만 남한 사회에서 탈북 여성들은 여전히 주변인으로 남아있다. 교회는 북한 이탈 주민의 한국 사회 적응과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더욱 깊이 있는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소외되어 있는 북한 이탈 여성의 삶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북한 이탈 여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성주의 목회상담 관점에서 본 하갈의 이야기는 북한 이탈 여성의 삶을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여성주의 목회상담은 남성의 경험을 일반화해왔던 신학에 소외되어 있는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여성의 경험에 주목한다. 성서는 여성주의 목회상담 자원으로서 여성의 경험을 재해석하는 데에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 자신의 몸과 삶에 주도권을 상실한 채 삶의 터전에서 도망해야 했던 하갈의 이야기는 북한 이탈 여성의 삶의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하갈은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나지만 광야에서 자신을 돌보시는 하나님을 만나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본 연구는 가난과 폭력을 벗어나고자 국경을 넘고, 생존을 위해 강제 결혼한 후 남한에 입국한 한 북한 이탈 여성의 사례를 살펴봄으로 이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여성주의 목회신학적 관점에서 본 하갈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 이탈 여성의 삶의 경험을 해석함으로 한국 교회 내에서 북한 이탈 여성을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여성주의 목회신학적 하갈의 이야기를 통해 남한 사회 적응을 위한 북한 이탈 여성의 용기 있는 한걸음에 한국 교회가 의미 있는 지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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