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연구와 사회통합사업을 평화학의 갈등해결연구의 관점에서 엮어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사업의 방향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스템사고 방법론을 이용하여 두 집단 간 갈등에 대한 인과지도를 그린 결과, 북한이탈주민을 가시화하고 집단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제도와 프로그램이 도리어 북한과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지면서 갈등을 강화하고 교착시킨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이 가시화될수록 남한주민들로 하여금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이 내집단의 이익을 저해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한다. 동시에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양산해 내는 반북 이데올로기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회귀되면서 갈등이 교착된다. 이는 기존에 북한이탈주민의 집단적 정체성을 강조하여 남한주민들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던 사회통합 프로그램들이 그 자체로 한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보다는 북한이탈주민이 스스로의 삶을 상대 집단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그리고 남한주민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갈등 개선의 여지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