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

  • HOME
  • 논문
  • 학술

전후 일본에서의 조선근대문학연구의 성립과 전개-<조선문학의 회>를 중심으로-

A Study on Fomation and Developmont of Korean Modern Literature in Post-war Japan-Focus on a Literary Coterie, Chosen Bungaku No Kai(朝鮮文学の会)-

상세내역
저자 최태원
소속 및 직함 東京大學
발행기관 한국학연구소
학술지 한국학연구
권호사항 (6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83-331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일본에서의 한국근대문학연구   #조선문학의 회   #주체성   #일본조선연구소   #오무라 마스오   #가지이 노보루   #다나카 아키라   #조 쇼키치   #최태원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이 글은 <조선문학의 회(朝鮮文学の会)>를 중심으로 전후 일본에서 일본인의 한국근대문학연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핀 것이다. 1960년대 들어 일본에서는 식민주의 또는 식민지 지배 책임의 자각 위에서 스스로를 기존의 ‘조선학’과 구별하고자 하는 시대적․집단적 흐름이 생겨났고, 외국학으로서의 ‘조선근대문학연구’도 그 새로운 흐름 속에서 태동했다. 1960년대 초반 일본조선연구소의 문학연구회와 <조선문학의 모임>(1963~64) 그리고 1960년대 중후반의 독서모임과 문학사모임을 거쳐 1970년 <조선문학의 회>가 결성된 것이다. ‘일본인의 조선문학연구’, ‘하나의 조선문학’을 표방한 <조선문학의 회>는 4년여에 걸쳐 동인지 『조선문학-소개와 연구』와 『현대조선문학선』을 발간하며 근현대 한국문학의 번역과 연구에 진력했다. 오무라 마스오, 가지이 노보루, 다나카 아키라, 조 쇼키치 등의 <조선문학의 회> 동인들은 다양한 직업과 세계관을 지닌 아마추어였지만, 이들의 활동은 외국문학이라는 관점에서 한국문학을 본격적으로 번역하고 연구한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동인들은 메이지시대 이래의 일본인이 한국문학을 대하는 자세가 비주체적이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한국문학을 직접 번역하고 그 가치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주체성의 강조는 남북한 문학연구의 분단과 그로 인한 문학사의 결락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졌다. 동인들은 남북의 연구성과를 부단히 참조하면서도 이념 대립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동인지 발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후로도 동인 일부는 번역과 연구를 지속하여 학술적 기초를 축적했고 1970년대 말에는 이들이 대학교원으로 부임한다. 뒤늦게나마 한국근대문학연구가 일본 학술제도 안에서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