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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념비: 해방기 ‘조소(朝蘇)친선’의 서사와 수사

Monument of Language: The Rhetorics of Choson-USSR Friendship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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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진영
소속 및 직함 연세대학교
발행기관 러시아연구소
학술지 러시아연구
권호사항 31(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87-118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조소친선   #해방기   #마스터 플롯   #알레고리   #<해방의 은인>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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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해방 후 이념적으로 양분된 한반도에서 북한과 소련 양국 관계는 ‘친선’이라는 상호성의 맥락에서 서술되었는데, ‘친선’은 정치적 힘의 메커니즘을 수평적·양방향적 관계 속에서 재해석하고, 이념의 제도를 ‘문화’의 이름으로 전파하게 될 ‘영향력의 기술(technique of influence)’이었다. 이 글은 해방기 조소친선 사상이 어떻게 서사화되었는지, 어떤 수사법을 통해 북한 인민들을 친선의 맥락에 정착시켰는지 주목한다. 감사의 느낌, 감사의 행동, 혁명적 이상향의 인식, 혁명적 이상향의 추구라는 총 네 단계로 구성된 조소친선 서사에서 은인을 향한 감사의 감정이 보은의 행동으로 열매 맺고, 소비에트 주권에 대한 친밀감이 조선의 주권 확립으로 실천되는 인과 과정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의 변증법적 전환에 해당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마스터 플롯에 따른다. 조소 수교 10주년을 기해 발간된 친선문집 <해방의 은인>(1959)은 북한이 소련군대의 힘으로 해방되고, 복구되고, 발전해온 10년 세월의 증명서이다. 이기영, 이춘진, 한설야의 작품을 위시해 총 16편으로 구성된 이 ‘언어의 기념비’에서 조선의 건강한 ‘아들들’은 소련 ‘어머니-영웅’의 혈통을 이어받아 초인적 영웅으로 성장해나간다. 그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반복될 기적 창조의 역사를 향한 믿음과 갈망의 대서사시(epic)였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