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문화유산과 관련된 정책과 활동이 대내외적으로 매우 활발하다. 북한은 해방 직후부터 유일영도체계의 수립과 3대 세습 체제의 흐름에 이르기까지 민족문화 계승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본 연구는 이러한 북한의 문화유산정책이 어떠한 담론의 창출과정을 통해서 형성되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먼저, 북한 정권 초기의 문화유산 담론 형성은 소련의 맑스-레닌주의 채택과 북한 내부의 강력한 민족주의가 혼재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혼종성은 북한 정권이 일제식민지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체제의 정당성을 위해서 그리고 혁명역사와 세습적지배체제의 공고화를 위해서라도 민족문화로부터 연속된 역사성의 확보가 필요했음을 의미한다. 이후, 6.25로 전소된 국가를 재건하고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하는 과정에서 문화유산은 중요한 정책으로 부상했으며, 1960년대 유일영도체계와 주체사상으로 이어지는 시기를 거쳐 조선민족제일주의로 노정해가면서 문화유산 담론의 체계는 역동적으로 변화해 간다. 특히, 북한에서 민족문화의 강조는 주체사상을 통과하며 점점 지배체제의 공고화와 결합되었으며, 김정일 정권에서 조선민족제일주의를 통해 빗장을 열고 김정은 시대로 들어서면서 제도화와 일상적 실천의 단계로 전면화되기에 이른다. 최근에는 북한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문화유산을 관광산업과 연계시키는 정책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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