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하노이 노딜(No Deal)과 경제제재의 지속, 자연재해, COVID-19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주민의 소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제시하고 있는 관련 정책과 담론의 특징을 개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북한의 정책과 노선을 설명하는 ‘로동신문’ 분석을 중심으로 북한의 소비정책의 특징을 살펴본다. 북한의 소비정책과 담론은 먼저, 선질후량, 원료 및 제품의 국산화와 다양성의 추구, 상품전시회의 확대 등 소비레짐의 구축을 한 축으로, 다음으로 여가와 레저의 일상을 국토 경관의 소비와 결합시키는 소비경관의 생산이라는 두 측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김정은 시대의 소비정책에 대한 분석을 국가와 사회가 서로 연관되는 문화정치적 차원으로 확장할 필요성이 있음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