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2000년부터 김정일 사망 직전까지 발표된 과학환상문학의 양상과 특징을 살피는데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작품 수의 증가와 발표 매체의 확장 그리고 새로운 작가의 등장이다.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32편의 작품이 발표되었다. 이는 1990년대 발표된 작품보다 조금 부족한 숫자이며, 2011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작품보다 많다. 발표 매체도 『아동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천리마』, 『청년문학』, 『조선문학』 등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아동뿐만 아니라 청년과 일반인까지 독자층으로 확대한 결과이다. 둘째, 소재의 집중화 현상이다. 2000년 이후의 과학소설의 소재는 다양성과 함께 특정 유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우주과학, 에너지와 자원, 인공지능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당시 북한이 가장 필요했던 에너지와 자원이었다. 반면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했던 식량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작품들이 침묵했다. 이는 대기근의 시련을 망각하기 위한 전략적 회피로 보인다. 셋째, 기성세대가 서사의 중심인물로 등장했다. 북한 과학환상문학에서 1960년 이후로 약화되었던 기성세대가 다시 중요 인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유훈정치의 영향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삶의 모범이자 정신적인 모델이며, 신세대는 기성세대를 모범으로 삼아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조국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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