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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의 기억으로 본 남북의 젠더의식 비교

A comparison of the gender consciousness of North and South Korea through the memories of female North Korean defe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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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재인
소속 및 직함 건국대학교
발행기관 인문학연구원
학술지 통일인문학
권호사항 8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3-88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고난의 행군 시기 탈북여성   #장마당세대 탈북여성   #북한여성   #북한가정   #젠더의식   #구술생애담   #성적 자기결정권   #박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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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남북 주민이 실생활에서 마주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예측하고자 젠더의식, 특히 여성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탈북여성의 기억을 조사·분석하였다. 여성문제에 있어서 남과 북의 체제 및 지역적 차이는 물론 시간성 역시 중요한 변인이기 때문에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탈북한 중년 여성들과 2010년 이후 탈북한 장마당세대 20대 여성들로 조사 대상을 꾸렸다. 젠더의식에 관한 이들의 기억은 대체로 (1)월경 및 임신·출산 등과 관련한 여성 건강과 의료적인 문제들에 대한 의식, (2)가정과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성 역할, 그리고 (3)성에 대한 자기결정권 등으로 주제가 나눠질 수 있었다. 이 여성들의 기억에서는 여성 건강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북한에서의 가정 및 사회 속 성역할이 변화하고 있으며, 남한 사회에서도 이전의 가부장적 분위기가 잔존하여 두 사회의 이행 정도를 비교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섹슈얼리티에 관련하여 피임과 임신중절 문제의 시각 차이 및 특히 성폭력에 대한 두 사회의 온도차를 확인하였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두 사회의 차이뿐만 아니라, 한 사회에 머물던 주체가 무의식적으로 그 사회에 젠더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가 다른 사회로 이주하면서 그것이 깨어지는 과정이 담겨져 있었고, 우리가 접하지 못한 북한사회에 대한 생생한 정보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회적 조건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게 하는 날카로운 시각도 포함되어 있었다. 더불어 고난의 행군 시기 탈북여성들과 장마당세대 탈북여성들의 다양함과 역동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현재 우리가 마주할 북한의 모습 그 자체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