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48년 소련 남사할린스크 시(г. Южно-Сахалинск)에서 조직된 “사할린 조선순회극단(Корейский Южно-Сахалинский областной передвижной драматический театр)”의 결성 및 그 초기 활동에 관한 연구이다. 주요 사료는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국립문학예술문서보관소(РГАЛИ)의 사할린 조선순회극단에 대한 자료철 РГАЛИ, ф.2075, оп.23, ед.хр.350. 이다. 1940~50년대 극단 관련 문서와 사진, 스크립트 등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의 가치는 상기 자료에 있다. 이 자료의 최초 열람자는 본 연구자이다. 더욱이 사할린 조선순회극단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본고는 사할린 한인 조선순회극단에 대한 초기 연구라 할 수 있다. 사할린 조선극단의 창립 목표는 “민족극단 건립”이었다. 이를 통해 사할린 한인 주민을 하나의 강건한 공동체로 조직하는 것이 조선극단의 과제였다. 그 이유는 사할린 한인의 불안정한 정체성에 있었다. 이들을 소비에트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소비에트 시민으로 결집시켜야 했다. 사할린 조선순회극단은 1920년대 연해주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던 고려인 극단과는 그 출발이 달랐다. 사할린 조선극단의 설립과 운영을 위해 소련과 북한, 중앙아시아의 예술인 집단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했다. 그렇다고 물질적 지원이 충분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술적 토양이 잘 갖춰진 소련 내에서의 극단 활동은 빠르게 안정되고 성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사할린 조선극단의 설립 배경과 초기 활동을 32쪽 분량의 제한된 자료에 기초해 분석하고 있다. 본 연구가 초석이 되어 사할린 조선극단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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