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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기수’ 전형론과 사회주의 건설의 문화정치

Cultural politics of socialist construction and Controversy over the typical character of the rider of the Chollima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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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성수
소속 및 직함 성균관대학교
발행기관 상허학회
학술지 상허학보
권호사항 6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37-372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북한문학   #비평사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천리마운동   #천리마기수   #전형 논쟁   #갈등 논쟁   #『조선문학』   #『문학신문』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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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사회주의 기초 건설기(1958~1967) 북한문학의 대표적인 비평 논쟁인 ‘천리마기수’ 전형론을 분석한다. 작가들은 천리마운동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여 ‘천리마기수’ 캐릭터를 상징적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생산 현장의 모범으로 내세웠다. 천리마기수는 우수한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긍정적 주인공이 부정적 인물을 감화시키는 도덕적 능력도 겸비하였다. 천리마기수의 형상을 둘러싼 『문학신문』(1960~1962)의 비평 기획을 통하여, 『용광로는 숨쉰다』의 상범이, 「길동무들」의 명숙이 등이 대표 전형으로 부각되었다. 이들은 노동 생산성도 우수하고 현실 개혁 의지와 의식 개혁에도 앞장서 시대정신을 표상하였다. 작가가 생산 현장에서 노동하며 취재한 사례를 천리마기수로 형상화하고, 그 이미지가 다시 생산 현장의 모범으로 작동하는 예술 선동이 선순환하는 것이다. 한편, 천리마기수의 전형 논쟁은 창작과정에서의 갈등 논쟁을 동반하였다. 서사와 극문학 창작에서 필수적이라 할 ‘낡은 것과 새것, 부정과 긍정’ 간의 갈등을 둘러싼 논란이다. 천리마운동이 성공하여 사회 전반에서 갈등의 원인인 부정적 요소가 사라졌으니, 천리마기수를 표현할 때 굳이 갈등을 설정해야 하는지가 쟁점이었다. 특히 갈등 설정이 필수적인 연극과 영화의 장르 특성상,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긍정적인 것과 더 긍정적인 것’ 사이의 갈등이라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자기 시대를 대표하는 천리마기수 형상에 갈등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점차 늘어나 작위적 갈등이 불필요하다는 ‘무갈등론’까지 나왔다. 주체문학으로의 일방적 도정이 북한 문학 비평사에서도 가시화된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