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탈북여성들이 한국에 오기까지 이주과정에서 (재)구성되는 가족을 공간에 따라 조명하고 이 과정을 통해 탈북여성의 가족들이 갖게 된 다양한 문제의 총체인 현재성을 파악하여 사회통합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고난의 행군이 끝난 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성중심의 탈북이 이어지고 있다. 탈북의 주된 이유는 가난으로부터 탈출, 중국에서의 기회 탐색 등이었다. 탈북여성의 이주는 장소에 따라 다른 가족(재)구성으로 나타난다. 여성은 북한을 떠나며 원가족과 이별하고, 중국에서는 여성들 상당수가 인신매매로 비자발적 혼인상태의 가족이 구성되었다. 탈북여성의 한국유입은 비자발적 가족관계의 정리 혹은 가족을 한국으로 동반하거나 혼인을 통해 가족공동체 형성의 기회를 만든다. 탈북여성은 북한의 원가족들로부터 사망처리 되었다는 가족배제를 경험하지만 송금하는 것으로 효도를 수행한다. 정착한 탈북여성의 가족들은 경제적 취약성 뿐 아니라 자녀 간에 서로 다른 지위와 국적에 따른 정체성 등으로 가족 간 유대와 지지가 약하게 나타나며 총체적 어려움을 겪는다. 탈북인 통합에서 필요한 것은 정책적 지원뿐이 아니라 분단 이데올로기의 특수한 대상으로 분리시키기 보다는 다양한 가족 정책의 대상으로 포함하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