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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간 해녀들-제주 해녀들의 어떤 월경(越境)사-

The Female Divers Who Went North-A Post-Liberation Transborder History of Cheju “Sea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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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경화
소속 및 직함 중앙대학교
발행기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학술지 사이間SAI
권호사항 (3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5-42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제주 해녀   #월경   #쓰시마   #월북   #저항 민족주의의 상징   #임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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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해방 이후 제주 해녀들의 월경 공간으로 지금까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북한에 주목하여 그들의 월북 경위를 살펴보고 월북 이후 북한에서의 그들의 삶을 추적해 봄으로써 근대 이후 제주 해녀들의 월경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의도되었다. 근대 이후 주변적 존재였던 제주 해녀들은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바다가 일본 제국의 바다로 전환되면서 제국의 경제권에 편입되어 월경하는 나잠업 이주 노동자가 되었다. 제국의 열린 바다는 그들의 사회적인 지위를 상대적으로 상승시켰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저임금 식민지 노동자로 극심한 노동력 착취와 전쟁 동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방 이후 한일 사이의 바다가 급격히 분리되는 과정에서 해녀들의 제국을 가로지르는 이주 노동은 불가능해졌다. 식민지 시대에 제주 해녀들의 최대 월경지였던 쓰시마에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겨진 소수의 해녀들이 출가 물질의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민족 차별에 더해 어장 확보에 불안을 느끼며, 점차 쓰시마를 떠나게 되었다. 그중 10여 명 정도는 1959년부터 재일 조선인들의 북한 귀국 사업이 이루어지면서 월북의 길을 선택하고 귀국선을 탔다. 이들의 이후 행적은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 사회에서는 이때부터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식민지 시기에 전개되었던 해녀 항일 운동이 기념되기도 하고, 문학 작품이나 무용극에서 다루어지기도 했다. 북한 사회에서 제주 해녀는 생활을 위해 월경하는 노동자로서의 특징을 상실하고 식민지기의 항일운동과 제주 4․3 사건 같은 ‘침략자’들에 대항한 투쟁의 한가운데에서 제주의 역사를 움직였던 저항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묘사되어 있다. 월북한 제주 해녀들은, 이러한 인식 틀 속에서 북한 사회에 수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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