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속에서 한국 사회에는 국익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가의 번영과 안정을 위한 주체적인 판단과 실용적인 전략이 아닌 선입견에 얽매인 대립과 갈등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분단 상황으로 대표되는 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특정세력에 의한 담론정치 가능성도 높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여론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보수언론의 여론공학을 살폈다. 분석대상은<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외부 기고 및 인터뷰 기사 185건이다. 자료수집 기간은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로 설정했다. 연구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분단을 활용한 담론정치 수행자는 누구이며, 어떠한 프레임을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분석자료를 통해 도출한 세부 주제는 ‘한미동맹’, ‘패권경쟁’, ‘북핵 위기’로 나눴다. 분석 결과, 담론 생산자는 대부분 외교부 및 국방부 등을 연결고리로 한 학계, 보수 정부시기(이명박·박근혜) 정책담당자로 나타났다. 해외 전문가는 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중국·러시아·중부유럽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프레임 역시 ‘동맹유지’, ‘반중협력’, ‘봉쇄전략’ 등 미국에 치우친 내용이 다수였다. 공정한 중재자라는 언론의 규범적 가치를 벗어나 이념 전쟁에 몰두하는 보수언론의 민낯을 폭로하는 한편, 국제질서재편을 위한 한국의 능동적인 담론경쟁 필요성을 제기하는 게 이 연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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