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남과 북, 재일조선인 중등 교과서의 <흥부전> 수록 양상과 특징을 비교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남한의 <흥부전>은 교과서 집필자가 경제적 가치의 성장이 혈연관계를 침해한다고 보아 형제 갈등 극복을 위해 행복한 결말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흥부전>은 착취계급에 대한 증오와 적대감 형성을 위해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결말의 원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말 부분을 교과서에 싣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재일조선인의 <흥부와 놀부>는 북한과 유사하게 교육적 차원에서 악인 징벌의 서사를 선택하였다. 교과서에서는 인물 비평 활동을 통해 각 사회의 교육 목표이자 보편적인 교육 목표(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선한 인간 양성)를 실현코자 하였다. 이러한 보편적인 교육 목표는 ‘도덕성’ 구축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에 통일의 과정에서 통합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한의 교육관이 다양성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각 권역의 <흥부전>은 원전 텍스트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용 가능하며, 통일 이후 국어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소통 지점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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