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일 주요 신문의 사설을 통해 양국의 언론이 동일 사안인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분석 대상은 한일 양국의 보수와 진보 신문을 대표하는 <조선일보> <한겨레>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으로 삼았으며, 분석 방법은 빅데이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KH Coder’를 이용하였다. 분석 결과, 국가별 보도량에서는 한국 신문들이 일본 신문들보다, 이념 성향별 보도량에서는 보수신문들이 진보 신문들보다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하여 더 많은 사설을 게재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회담 시기별 보도량에서는 1차 회담이 2차 회담보다 사설의 보도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한일 양국 신문의 보도 양상은 국가 이익과 언론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한국 언론의 경우 사설을 통해 설정한 의제는 대동소이했지만, 의제를 바라보는 방식과 해법은 신문의 보수, 진보 성향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핵 문제는 한국 신문의 이념적 성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이슈였으나,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비핵화 문제를 두고 신문의 이념적 편향성이 확인되었다. 반면 일본 언론의 경우 비핵화 문제 등 국제 공동 의제와 관련해서는 신문의 이념적 편향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자국 문제와 관련한 의제에서는 신문의 이념적 편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는 일본 언론이 납치 문제와 연계하여 북한 문제 더 나아가 정상회담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회담 보도에 대한 신문사별 정파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분석된다. 이상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 연구는 국제 뉴스 보도의 올바른 역할을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는 수용자에게 국제 뉴스를 어떠한 시각으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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