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북한이탈주민은 1990년대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 이후 급증하여 2020년 현재 3만3700여 명에 달한다.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이주민으로서의 성격에 주목하고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적용하여 탈북과 한국으로의 이주실천을 분석하였다. 북한과 한국에서 생애의 일정 기간을 보냈던 북한이탈주민을 눈덩이 표집하고 심층 인터뷰하여 탈북 동기, 모빌리티 역량, 한국 입국 후 정착지 선택 과정을 파악하였다. 연구 참여 북한이탈주민은 북한 사회와 삶에 대한 불만족, 주변인의 권유, 그리고 진로 및 진학 등이 탈북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였다. 이들은 해외 방문 경험, 북한 내 지역 이동 경험, 외지 정보를 통한 상상 이동 경험 등의 크고 작은 모빌리티 역량을 가졌으며 이를 탈북과 한국 입국 등 이주 실천에 활용하였다. 나아가 모빌리티 역량의 크기에 따라 한국 내 정착지를 선택함에 있어 적극성의 차이를 보였다. 북한이탈주민의 이주에 관련된 기존 분석은 탈북 경로를 확인하고 그 과정상 특징적 요소만을 단순 기술하거나 탈북과 관련된 배경적 요인을 부각하는 한계를 보였다. 이에 본 연구는 모빌리티 역량이 탈북 이전과 그리고 한국으로의 입국 과정에서 축적되고 발현되며 종국에는 한국 내 정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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