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북한 고등교육은 ‘세계적 추세’에 입각하여 발전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북한의 정기간행물 『고등교육』의 2005-2019년 기사를 분석함으로써 북한 고등교육 학계에서 인식한 ‘세계 교육발전 추세’가 어떤 것인지,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세계화, 교육발전의 개념과 북한에서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정리하고, 『고등교육』 기사의 연도별 빈도와 기자 소속, 등장 국가,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공적 담론에서 ‘세계화’라는 단어에 부정적임에도 북한이 교육 세계화와 동형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북한과 외교관계가 수립된 ‘발전된 국가’들의 교육사례를 북한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김정일 시대 발전교육론의 연장선상에서 교육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경제구조를 재편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경제발전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대학들이 세계일류급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통계체계 정교화와 공개, 전반적인 체제 개방,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 보장 등의 과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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