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지난 30여 년의 협상의 역사를 6자회담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6자회담을 비롯한 협상의 과정에서 다수의 의미있는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원인을 밝히는 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한 비핵화 협상의 실패의 원인에 대한 기존의 시각은 협상의 실패 혹은 정치의 실패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비하여, 본 연구는 국제정치의 구성주의적 시각에 근거하여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하며 북미 양국 간의 상호불신과 상대방의 정체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그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협상의 실패와 정치의 실패를 견인하는 것이 오랜 기간 양국 사이에 누적되어온 두려움과 혐오 등을 포함한 불신이라는 것이다. 본 연구의 결론은 국제관계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구성주의 패러다임의 적절성을 보여주고 향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함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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