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현대문학사 전개에 중추가 된 종합지와 문예지를 대상으로, 번역된 서구문학과 그 수용이 한국 문학 장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것이다. 외국문학 수용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사tlf을 알 수 있었다. 첫째, 한국전쟁이후 프랑스 실존주의 문학의 수용과정을 번역된 작품과 이론, 이를 적용하는 평론가들의 담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 실존주의 문학의 발생 배경, 영향 관계 등을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는 한국전쟁을 세계사적인 맥락에서 파악함으로써, 이데올로기의 발생과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성 탐구의 노정을 세계 보편성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반공이데올로기와 반공소설의 배경이 되는 서구 열강의 냉전(Cold War)과 대립의 실제 양상을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련과 위성국들의 반체제 소설, 미국의 반체제 소설 등은 서구 열강이 고수하는 이데올로기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나아가 소련과 미국 소설을 통해 서구 냉전의 전개과정에서 남북한 분단과 이념 대립을 근원적인 안목으로 통찰할 수 있다. 셋째, 세계2차대전의 승리에 이어 냉전의 대립 속에서 아메리카 드림이 만들어지고 유포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아메리카 데모크라시에 대한 친화력이 문학을 비롯한 문화 전반에 걸쳐 친화력으로 구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학작품이 영화화 되어 제3세계 문화권(한국)에 유포됨으로써 아메리카 드림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다. 미국의 전후 작가들을 통해 전쟁이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구심점으로서 미국문화의 다양한 면모, 흑인노예 해방을 비롯한 인권 문제, 여성 문제, 다문화 문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넷째, 한국문학을 추동한 서구문학 작품의 수용과 영향 관계를 통해 한국문학사 이해를 확충할 수 있다. 외국 문학과의 영향 관계에서 한국 문학의 내부를 반성적으로 사유하고, 한국문학이 지닌 구심점과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근대문학이 ‘이식문학론’으로 평가되던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전쟁이후 한국 문학은 능동적으로 서구문학을 의식함으로써 문학이 지닌 보편성을 탐구했을 뿐 아니라 한국문학의 독자성을 탐색하고 전개시켜 나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섯째, 제3세계 문학의 작품이 한국 문단에 소개된 맥락을 탐구함으로써 한국 제3세계 문학수용사를 알 수 있다. 한국전쟁이후에는 외국 문학작품이 주로 저널에 소개되고 이어서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수순이므로, 어떤 이유로 특정 작가의 특정 작품이 당대에 소개되었는지 문화적 맥락을 알 수 있다. 노벨문학수상작 뿐 아니라 흑인문학, 여성문학, 남미문학, 아시아문학, 아프리카문학에 대한 수용사를 통해 제3세계 문학수용의 추이를 알 수 있다. 여섯째, 번역(출판)의 메카니즘을 통해 해외문학의 유입과 이해과정은 물론 한국 지성사의 변모과정을 알 수 있다, 개인의 의도에 선행하여, 시대의 담론과 의지에 의해 번역을 비롯하여 번역된 작품에 대한 독해와 의미화가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번역을 누가했는지에 앞서 언제 번역되었으며 어떠한 맥락에서 번역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역자의 의지와 역량도 중요하지만, 거시적 맥락에서 시대의 요구가 선행하기 때문이다. 동시대 외국문학의 수용추이는 한국문학 로컬리티의 특징 및 한계를 이해하고, 문학사 및 문화사의 내포를 촘촘하게 읽어내고 외연을 넓혀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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