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의 목적은 1950~60년대 북한 음악계에서 도선법 악곡에 대한 북한 음악계의 해석 및 적용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일제 잔재의 청산 의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1950년대 북한 음악계는 일본 노래의 잔재를 없애는 한편 민족성이 강한 민요의 발굴과 민요이론 연구에 집중하면서 일제 잔재 청산 의지를 굳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음악의 급격한 변화 양상을 인정하면서 민요와 민족음악을 교조적으로 강조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집된 민요중 도선법 악곡에 대한 해석은 20세기 이후 변화상을 수용하면서 이루어졌다. 1960년대는 김일성의 수령형상화 작업이 강화되면서 일본 군가나 창가조로 만들어진 독립군 노래들이 혁명가요로 부각되었고 북한 가요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 결과 요나누끼장음계와 같은 음계를 갖는 도선법 민요풍노래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체제 성립 초기부터 반일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던 북한에서 창작된 민요풍 노래는 일본식 창가조음계, 즉 요나누끼음계와 같은 도선법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음악교과사에 수록된 노래의 가사에는 일제에 반대하는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경우는 요나누끼장음계를 반대하는 학계의 의견이 노래 창작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하였으며, 초중등 교과서에 수록된 악곡의 노래 중 일제에 반대하는 가사를 갖는 노래는 찾을 수 없다. 반일과 음악에서의 일제 잔재의 청산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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