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탈북민 문학 연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탈북 문학 속에 담긴 탈북민 의식을 규명하는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본 연구는 총 5권의 『망명 북한 작가 PEN 문학』지의 실린 작품을 바탕으로 탈북민이 주체가 된 작품 속의 탈북민 의식을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분석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망명북한작가 펜 센터와 『망명 북한 작가 PEN 문학』지의 방향성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주로 소개하고 개선하려는 목적 의식 아래 일관성 있게 창작되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망명 북한 작가 PEN 문학』은 탈북의 경험을 담은 수기와 논픽션 소설, 수필 등 현실에 기반을 둔 장르가 활성화되어 있다. 셋째, <망명 북한 작가 PEN 문학>은 탈북 작가뿐만 아니라 분단 현실과 탈북민에 관심이 많은 한국의 기성 작가들이 탈북문학의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망명 북한 작가 PEN 문학』에는 창작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북한문학에 대한 기록과 논문들이 실려 있어 북한문학에 대한 통시적, 공시적 고찰을 가능케 한다. 다섯째, 『망명 북한 작가 PEN 문학』>에 실린 작품들은 다른 단편집이나 문학지에 중복 게재된 것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본고는 위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탈북민 주체의 문학 활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해 보았다. 우선 탈북민 문학은 탈북민 스스로가 주도하는 문학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제는 탈북의 생체험을 증언하는 내용에서 벗어나 어엿한 남한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주는 데서 새로운 탈북민 문학의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경계인으로서 남한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 또한 과감하게 보여주길 기대한다. 결국 탈북민 문학의 성패는 ‘탈북민 스스로가 자신의 자의식을 왜곡됨 없이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앞으로 탈북민 문학은 디아스포라의 보편성과 탈북민의 특수성을 총체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전형적 인물형을 형상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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