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한국 사회의 분단적대성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다양한 감정으로 이루어진 분단적대성을 구성하는 중심 감정이라 할 수 있는 혐오·공포·불안의 감정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많이 표출되는 불안 감정에 주목하여 그 구체적 의미를 분석하는 데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분단적대성의 개념을 검토하였다. 분단적대성이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발현되는 과정과 그것을 국가가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재생산하는지 정리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분단적대성을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수치화 하는 방법을 확인하고 빅데이터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분단적대성 지수를 산출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분단적대성의 불안 감정은 ‘대상이 존재하면서도 구체적 실상으로 표현될 수 없는 두려움’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이미지가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에 저항할 정도로 강하게 비추어지면 불안의 감정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며, 북한이 미국을 포함한 국제적 관계에서 압박을 받는 것으로 비추어지면 불안의 감정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북한이라는 이미지가 가진 상상적 힘의 크기가 축소될수록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불안 감정의 특수성임을 논증하였다. 분단적대성의 불안 감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단지 한국 사회의 분단적대성과 불안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분단적대성의 존재를 사회적으로 드러내고, 북한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감정의 실체를 밝힘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분단을 재생산하고 지속하는 사회적 구조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작업은 결과적으로 그 구조에 균열을 가할 수 있게 도울 것이며, 분단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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