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정세는 국가간의 외교로만 풀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세계는 기후변화, 난민, 인권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직면해 있지만, 각국이 국내 정치상황을 중심으로 자국의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합의도출이 어렵고 분쟁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중앙정부 이외의 외교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비국가 주체들이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차원의 세계화에 참여하게 되었고, 중앙정부가 아닌 행위자들이 외교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 중 국제적 이해관계가 적고, 행정시스템, 예산, 인력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가 외교의 주체로 적합하다는 견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외교는 기후변화 등 도시가 영향을 크게 받는 이슈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평화구축(peace-building)을 추구하는 활동도 도시외교의 역할로 보는 관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도시외교가 평화구축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논리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당면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평화를 구축하는 도시외교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평화구축을 위한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국내 학계에서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 논문은 우리나라 도시외교가 남북관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타진해보는 사전연구로서, 평화구축을 위한 네덜란드 도시외교의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향후 對 북한 도시외교에 주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네덜란드 도시외교는 평화구축과 재건을 위해 수행되어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네덜란드 도시외교 사례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에 효과적인 對 북한 도시외교를 위해 세 가지 유형의 효과적인 도시외교 모델을 제시한다. 1) 정치적 여건 변화에도 지속가능한 도시외교, 2) 시민단체와 협력하는 도시외교, 3) 주택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도시외교. 이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도시외교가 남북관계 평화구축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근거와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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