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GDELT 시계열 자료를 활용하여 남북간 상호작용의 인과관계를 경험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0년 1월 1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20년 1개월(7,331일) 동안 일별로 수집된 남북한 정부 수준의 양자관계에 관련한 자료를 협력과 분쟁으로 구분하고 이를 월별 시계열 자료로 누적하였다. 본 연구의 핵심 내용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북한은 체제 생존을 위한 비대칭 균형전략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시도했고 이러한 군사도발이 고강도·저빈도의 분쟁행태로 나타났다. 남한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 저강도·고빈도의 분쟁으로 대응함으로써 남북한의 분쟁은 악화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의 도발로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남북한의 상호관계는 기본적으로 분쟁이 협력을 압도하는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협력의 기조가 분쟁의 기조보다 우세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국가관계의 호혜성이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호혜성의 작용은 남북한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고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남북한의 상호관계에 있어서 남한의 진보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온건한 접근을 그리고 보수 정부가 강경한 접근을 선호할 것이라는 통상적인 믿음과 달리 남북한의 상호관계에는 호혜성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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