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협력은 정치적 관계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진행되었다. 국가 간 경제관계와 정치관계를 다룬 기존 연구의 문제점 두 가지에 주목했다. 국가 간 무역-안보 다이나믹에 대한 일방향성 인과관계에 기초한 남북관계 예측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과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례들과의 비교를 통한 유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라이벌 국가 간의 무역-안보 다이나믹에 대한 상호 인과관계 분석에 초점을 맞추었다. Klien, Goertz, Diehl(2006)이 제시한 라이벌 국가 쌍(dyad)의 무역-안보 다이나믹에 대한 시계열 자료를 수집하여 경제관계와 정치관계의 상호 인과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무역-안보 다이나믹의 상호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경제협력이 반드시 정치적 갈등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부정적 정치관계가 반드시 경제협력의 강도를 감소시킨다고 단정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 본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남북한의 경제적 협력과 정치적 관계개선에 대한 함의를 제공할 수 있는 유사 사례를 통해 남북관계를 예측했다는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동아시의 국가들의 관계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에 대한 함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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