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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파 尹公欽의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

Japanese colonial era National Liberation Movement by Yeonanpa Yun Gong-heum(尹公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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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용진
소속 및 직함 독립기념관
발행기관 숭실사학회
학술지 숭실사학
권호사항 (47)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75-204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항공독립운동   #비행기불하운동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의열단   #연안파   #광주학생운동   #조선공산당재건운동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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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윤공흠이 해방 이전에 대표적인 사회주의자 출신 비행사로서 활동한 점을 강조하면서 일제강점기에 전개한 일련의 민족해방운동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그의 식민지 시기의 활동전반을 정리하면서 몇 가지 그만의 독특한 이력를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윤공흠은 일제강점기에 활약한 대표적인 사회주의자 출신 비행사이다. 그동안 사회주의자비행사들을 발굴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자료의 제한도 있겠지만, 윤공흠의 사례처럼 해방 이후의 행적이 부각되어 해방 이전의 일제강점기 당시에 활동한 이력들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있다. 즉, 그는 연안파로서 활동한 점이 부각되어 해방 이전의 비행사 이력이 베일에 가려진 것이다. 앞으로 일제강점기에 활약한 여러 사회주의자 출신 비행사를 발굴하여, 균형적인 항공독립운동사연구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 윤공흠은 의열단 출신의 2등비행사였다. 그가 습득한 비행술은 반전 선전 활동 및 전단지 살포에 유리하였다. 그러나 그의 비행술은 직접적으로 활용되지는 않았지만, 윤공흠의 사례를통해서 미루어짐작컨대 김원봉 등 의열단 지도부에서는 비행술을 활용한 국내 공작 활동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는 ‘1920년 독립전쟁의 해’ 선포를 계기로 항공력의 중요성이 민족주의 진영 내에서 뿐만 아니라 좌익계열 진영에서도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셋째, 윤공흠은 초기 민족주의자에서, 이후에는 사회주의자로 변모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하나의전형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1929년 광주학생운동을 경험하면서 체득한 민족주의와초보적 수준의 사회주의 사상은 1933년 의열단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공산주의 이론을학습하면서 심화되어 자연스레 사회주의자로 경도되었다. 특히 그는 1934년 ‘간부학교사건’으로대변되는 잠재적 대중을 토대로 한 국내 공작 활동을 통해서 이후의 좌파적 민족협동전선의 활동에 영향을 주어 민족혁명당·조선의용대(군)·화북조선청년연합회·조선독립동맹 등에서 주요한적구 공작 책임자로 활약하게 하였다. 넷째, 윤공흠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2등비행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 북한에서 항공 관련 직책을 전혀 맡지 않았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는 전술하였듯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의용군출신인 왕련과 일본비행학교 출신의 이활이 주요 항공 직책을 역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점에서 일제강점기에 보기 드문 항공인으로서 전문적인 비행술을 연마한 윤공흠의 북한에서의 행보는 다른 이들과 비교할 때 독특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섯째, 윤공흠의 비행술을 활용한 의열단의 특무 공작 활동은 조선공산당 재건운동 과정 중에 전개된 새로운 형태의 특무 공작이다. 의열단과 조선공산당의 연합전선은 두 조직의 지도자인김원봉과 안광천의 만남으로 성사되었다. 의열단의 국내 특무 공작은 공산당과의 연합전선을 기반으로, 국내에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을 펼쳐 조선공산주의혁명당의 건설에 그 목표가 있음을 알 수있다. 또한 이 공작은 한중연합전선 나아가 코민테른 원동국과 일정한 연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윤공흠의 비행술을 이용한 공작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이처럼 윤공흠에 대한 본 연구는 한 인물을 통해서 해방 전후사를 연속성과 단절성이라는 구도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연구사적 의의가 충분하다고 본다. 다시 말해, 한 인물을 평가함에 있어 해방 전과 후를 구분하여, 별개의 인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일 인물로서 해방 전후의 활동상에서 어떤 점이 연속성을 지니고 또 어떤 점에서는 단절성을 지니는지, 객관적으로 봐야함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것이 규명됐을 때, 윤공흠이라는 한 인물이 해방 이전에는 2등 비행사 출신으로 좌파 민족주의자에서 사회주의자로 변모한 배경은 무엇이었으며, 또 해방 이후에는 대표적인 연안파로서 자리매김한 이유를 밝히는 데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