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조선족 기업의 경쟁력을 민족과 국가로 배태되어진 관계에서 발현된다고 보는 사회네트워크 관점으로 분석 하고자 했다. 즉 조선족 기업은 한민족이라는 ‘민족정체성’과 중국인이 라는 ‘국가정체성’을 활용해 한국⋅북한⋅중국 사이의 구조적 공백을 점유하면서 다양한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논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1974년부터 1992년까지의 조선족 기업가 편지 데이터, 중국 조선족 3대 언론사의 조선족 기업 보도 자료, 한국 언론에서 소개된 조선족 기업가협회장들의 인터뷰기사를 활용해 중개자 유형별 분석을 시도 했다. 본 연구는 행위자의 그룹별 소속을 보다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A (한국/북한), B(조선족기업가), C(중국)으로 각각 가정했다. 이를 토대로 중개자가 속한 그룹 및 역할에 따라 코디네이터, 컨설턴트, 대변인, 게이트키퍼, 연락인의 다섯 가지 유형을 제시하였다. 연구결과 한국과의 원초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변해 한국의 정보를 중국으로 전파하는 ‘대변인’ 유형, 중국인으로서의 국가정체성을 활용해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정보흐름을 주도해 현지화를 강조하는 ‘게이트키퍼’ 유형, 단상(檀商)이라는 조선족 기업의 독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이한 집단 간 혹은 동일 집단 내 중개역할을 하는 ‘연락인’과 ‘컨설턴트’유형, 한국(남조선)-조선족-북한(북조선)을 하나의 집단으로 상정 하고 동일 집단 내 조율 역할을 하는 ‘코디네이터’유형 등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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