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조선사회는 봉건전제사회가 갖는 모순의 누적으로 안으로는 치유불능의 고질병에 걸려 민중들은 도탄에 빠져 신음하고 있었으며, 밖으로는 서세동점에 의한 서양 및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아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동학은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보국안민과 광제창생을 위해 창도된 한국의 대표적 민족종교 중의 하나이다. 한국의 민족종교 중에서 동학이 갖는 한민족의 정신사적 의의는 동학정신의 연원이 한민족의 뿌리정신에 근거한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오늘날 분단된 한국의 현실에서 동학이 갖는 의의는 실로 매우 중대하다하겠다. 그것은 동학정신이 한민족의 잃어버린 뿌리정신의 부활이란 관점에서 한민족 주체의식을 제고해 주는 각성제가 될 수 있으며, 또한 향후 남북한의 통일과정이나 그 이후에 있어서 다소 이질화 되어 있는 남북한 동포들의 민족적 심성을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공통정신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갖는 것이다. 특히 동학의 핵심사상은 ‘한울님모심’ 정신이다. 이것은 인간존중, 자유 및 평등, 그리고 생명존중정신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오늘날 지구촌시대를 맞아 국가와 인종의 차별을 뛰어넘어 모두가 모두를 상호 존중할 수 있는 사해일가(四海一家)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신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동학은 우주내 만사만물은 한울님의 나타남으로 보기 때문에 인간으로 하여금 한울과 인간은 물론 사물까지도 공경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적 일체감을 갖게 하여 오늘날 생명 경시풍조와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매우 값진 정신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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