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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기 포로수기에 나타난 집단기억의 이데올로기-북한포로수용소 미국, 영국인 포로수기를 중심으로-

The Ideology of the Collective Memory Revealed in the Memoirs of the POWs during the Korean War - Focusing on the Memoirs of the US and UK POWs in North Korean Prison Cam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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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순애
소속 및 직함 동덕여자대학교
발행기관 국제어문학회
학술지 국제어문
권호사항 (9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611-640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포로   #북한포로수용소   #집단기억   #한국전쟁   #유엔군 포로   #냉전의 전사   #냉전   #홍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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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에서는 한국전쟁기 북한군포로수용소에 억류, 감금되었던 유엔군포로수기를 중심으로 집단기억의 이데올로기를 논의하였다. 유엔군 포로수기는 한국전쟁에 대한 국제화된 시각을 견지하면서 자국의 참전에 대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가장 넓은 퍼스펙티브를 갖는다. 수기는 북한포로수용소 내의 이데올로기적 투쟁과정과 이와 결부된 전향과 세뇌, 고문의 폭력성을 기록함으로써 아시아 냉전체제가 갖는 긴장과 오리엔탈 코뮤니즘의 실체를 보여준다. 미 24사단장 윌리엄 F. 딘의 수기는 아시아 냉전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구도로 한국전쟁을 인식하고 있고,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의 연장에서 세계 경찰로서의 미국의 정체성을 구성한다. 딘은 공산주의에 대항해 희생을 감내하는 숭고한 가부장의 자기표상을 구축하며 한국인들에게 심리적 공동체라는 일체감을 갖게 했다. 안소니 파라 호커리의 수기는 자유주의 이념을 수호하는 ‘성스런 성전’으로 한국전쟁을 전치시키며 영국의 애국주의 전파를 위한 영웅전기의 집단기억을 구성한다. 이 두 수기는 공통적으로 미,소 냉전 체제의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오리엔탈 코뮤니즘에 대한 적대감을 전면화하지만 한국의 신생국가로서의 민족적 개별성은 은폐하고 있다. 수기는 전통주의에 기반 한 전쟁기원론에 대한 부가 텍스트의 역할을 수행하며 자국의 공적기억으로서의 전쟁서사만을 구축하고 있다. 유엔군 포로수기는 결과적으로 전쟁 기억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영속하고자 했던 미, 영 자국의 미디어 정치의 일부로서 생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전쟁의 비극이 한반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 문제임을 주지시키고자 한 반공국가 기획 안에서 번역, 출간되었다고 하겠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