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한미술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연구 주체와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다. 북한미술 연구사에 대해서는 약 20여 년 동안 여러 연구자들이 고찰한 바 있다. 그런데 ‘북한미술 연구’라는 같은 대상을 논의하면서도 시기에 따라, 연구자에 따라 관점과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뒤집어서 생각하면 북한미술, 또는 북한미술 연구사가 다양한 관점과 방법으로 연구가 가능한 분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각 정권의 대북정책에 따른 연구 동향을 2000년대까지는 개괄적으로 다룬 대신 2010년대 이후,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북한미술 연구에 어떤 변화와 성과가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였다. 2018년 벽두, 남북 두 정상 간의 만남으로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북한미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 결과 개별 연구자는 물론, 학회⋅대학교 부설 연구소⋅정부산하 기관 등에서 연구에 박차를 가하면서 조선화나 미술정책에 집중되었던 주제에서 벗어나 포스터ㆍ자수ㆍ조각 등 연구 분야가 다양해졌으며, 새로운 연구자들의 활동이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활발해진 연구만큼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그동안 별다른 검토 없이 사용해왔던 ‘북한미술’이라는 용어를 비롯해, 북한미술의 기점, 범위 등에 대해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북한미술 연구의 가장 큰 어려움인 작품의 진위 감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이 이러한 과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북한미술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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