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가지 의문에서 시작한다. 하나는 기존 한반도 통일논의는 현실에 부합하는가? 다른 하나는 한국교회는 한반도통일을 위해 어떤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 2가지 질문을 해결하고자 통일과 평화가 현실에서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주장하고, 평화경제 개념을 차용하여 북한지역 기독교사적지 관광협력을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통일논의, 즉 3가지 통일담론과 2가지 통일방안을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때, 법·제도적 일원화를 목표로 하는 ‘당장의 통일’ 주장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미 2국가-2체제로 정립되어 있는 한반도의 정치·경제적 지형을 인정한다면, 통일은 독립적인 두 국가체제를 상호인정하고 남북한 모두 삶의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적극적 평화가 지속가능해지는 장기적인 과정의 최대치이어야 한다. 통일이 적극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구축 과정의 최대치라면, 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이행기제로는 평화경제를 고려할 수 있다. 평화경제는 평화구축과 경제협력은 상호 필수불가결한 관계가 있다는 실증적 근거를 전제로 하여,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및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평화를 위한 경제’ ‘경제를 위한 평화’라는 복합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진전시킬 수 있고 평화를 통해 장기적인 경제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평화경제 관점에서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구축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유용한 수단 중 하나는 북한과의 관광협력이다. 관광은 자체의 파급효과로 평화경제 구상 실현의 선도적 역할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이 점에 착안하여, 이 글에서 제안한 북한지역 기독교사적지 관광협력을시도해 필요가 있다. 북한지역 기독교사적지 관광협력은 남북한 적대관계 종식과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협 완화, 그리고 장기적 평화구축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을이루는데 이바지하는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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