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8년 『조선문학』에 게재된 대표작 6편을 토대로 북한문학의 변화 양상을 추적하였다. 주지하다시피 2018년은 2월 평창올림픽 개최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해이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었으며, 2019년 12월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북미 간의 협상 진행 과정에서 미묘한 부침이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큰 틀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2018년 『조선문학』을 일별하면서 북한 문학의 변모 양상을 점검하는 것은 2018년 이후 현재에 이르는 북한 사회의 변화된 지향성을 가늠하면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분위기의 현재성을 파악함과 동시에 근미래적 평화 체제의 가능성을 문학적으로 모색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업에 해당한다. 이 글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변곡점이자 1등주의적 지향과 경쟁 담론이 형상화된 시기로 2018년 『조선문학』을 검토하면서 북한문학의 변화 양상을 주목하였다. 그리하여 첫째로 ‘전쟁 분위기’를 피력한 작품으로 리동구의 「성전의 나팔소리」와 리성철의 「나의 입대탄원서」를 분석하였다. 둘째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대하는 작품으로 렴형미의 「평화」와 방명혁의 「그이의 발걸음」를 분석하였다. 셋째로 ‘1등주의의 지향과 경쟁 담론의 형상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리명선의 단막희곡 「보답」과 김성옥의 시 「너와 경쟁한다」를 분석하였다. 2019년 12월 현재 읽어낸 2018년의 『조선문학』은 2017년까지의 북한문학과 닮아 있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즉 2017년까지 전쟁 위기를 설파하던 분위기가 2018년 1호에서는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하지만 2018년 2호 이후에는 평화에 대한 지향을 보여주면서 사회주의 현실 주제에서는 1등주의를 지향하는 경쟁 담론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음이 주목된다. 2016년 이래로 ‘자강력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가운데 2018년 이후의 북한은 북미 관계의 부침 속에서도 ‘자력갱생’과 ‘경쟁 담론’ 속에 생존과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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