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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의 결말에서부터 시작하는 서사 - 북한문학의 이광수 평가 변화와 장편소설 『먼 길』(1983)

The novel Mǒn-gil and the change in the evaluation of Lee Kwang-soo in North Korea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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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민선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발행기관 동악어문학회
학술지 동악어문학
권호사항 (8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9-36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이광수   #북한문학   #정창윤   #『먼 길』   #1980년대   #권위적 담론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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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북한에서의 이광수 평가는 1980년대부터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1986년에 발표된 두 권의 문학사에서 이광수는 한계를 가진 작가이지만, 언문일치와 근대적 형식의 소설을 발전시킨 개척자적 작가로서 재평가되었다. 이는 1993년 김정일의 『주체문학론』을 거쳐 이광수에 대한 북한문학의 공식적 평가가 되었다. 이 글은 북한문학에서 이광수의 평가 변화의 시작점이었던 두 편의 문학사를 직접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1980년대 북한에서 발표된 텍스트를 통해 이광수의 문학과 마주하는 북한문학의 욕망을 읽어내고자 한다. 따라서 이 글은 정창윤의 장편소설 『먼 길』(1983)에 주목하여 1980년대 북한문학이 외연을 확장하며 이광수의 문학을 포용하는 맥락을 살핀다. 이 장편소설에는 북한문학사에서 평가하는 이광수 문학의 중요 장면들이 활용될 뿐만 아니라, 실패한 선배 과학자의 실험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북한문학에서 흔하지 않은 서사를 선택하고 있다. 이 소설은 후배 과학자가 선배 과학자의 실패를 이해하고, 변절자가 최고 권위자의 용서를 얻는 소설의 장치를 통해 이광수 문학을 바라보는 당시 북한문학의 시선과 욕망을 드러낸다. 1980년대 북한 문학장의 외연 확장과 권위적 담론의 해석과 포섭의 과정, ‘조선현대소설’의 맥락 속에서 그 자신의 위치를 맥락화하고자 하는 욕망. 정창윤의 장편소설 『먼 길』』과 당대의 북한문학이 호명한 이광수는 이러한 복잡다단한 변화와 전략 속에 놓여 있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