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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1980년대 한국 정부의 외국방송 전파월경 통제: ‘북한의 전파방해’ 논란과 한일 간 외교교섭을 중심으로

The Korean Government’s Control over the Spill-Over of Foreign Broadcasting in the 1970S and 1980S: Focusing on the Controversy over North Korea’s Radio Interference and Diplomatic Negotiations between South Korea and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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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상길
소속 및 직함 신한대학교
발행기관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지 한국언론정보학보
권호사항 (109)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13-252
발행 시기 2021년
키워드 #전파월경   #해결역량   #기술적 국경   #한일 주파수조정회의   #중파방송 지역협정   #윤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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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전파월경’에 대한 국가의 대책이 기본적으로 일종의 변경지대라 할 수 있는 전파월경과 그에따른 전파의 섞임(混信), 그리고 그에 대한 시청취자들의 경험에 ‘기술적 국경’을 세우는 구성적 행위라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문제의식으로부터 본 연구는 외국방송의 전파월경을 둘러싼 국제분쟁의 두 사례-북한의 1975년 ‘TV방해전파’ 및 1979년 ‘통혁당목소리’ 방송과 1979년 이후 ‘한일 주파수조정회의’에서의 외교교섭-를 중심으로 1970, 1980년대 한국 정부의 전파월경 해결역량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권위주의적 군사정부의 통제하에서 TV채널의 수나 콘텐츠의 다양성이 제한받았던 1960, 1970년대 한국의 일반대중들이 다양한 방송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주요한 통로 중의 하나는 한반도로 유입되는 여러 해외방송의 전파를 수신하는 것이었지만, 국가 간 전파월경 문제를 해결할 근거인 국제협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한국 정부는 해외방송의 전파월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직된 내셔널리즘적 사고의 자장 안에서 국내적 해결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이후 법적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세계화의 역학은 외국방송의 전파월경에대한 한국 정부의 통제방식을 뒤바꾸어 놓았다. 1975년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회의에서 의결된 ‘중파방송 지역협정’은 전파분쟁 당사국 간의 긴밀한 협의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북한의 전파방해’와 ‘통혁당목소리’ 방송 사례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주로 북한을 비난하기 위한 정치적인 레토릭에 머무는 수준이었다면, 지역협정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합법적인 전파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례화된 ‘한일 주파수조정회의’는 양국 간의 외교교섭을 통해 전파분쟁 해결의 실무적 실마리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고, 또 이를 통해 전파월경해결의 국가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에대해 본 연구는 1970년대 후반 ‘중파방송 지역협정’가입 이후 한국 정부의 전파월경 문제에 대한 통제방식/역량의 변화가 한국 사회가 저작권법이라는 글로벌한 법률 체계에 기반을 두고 미디어 콘텐츠의월경적인 유통을 통제하는 글로벌한 통제 패러다임으로 편입되고 있었음을 징후적으로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고 평가하였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