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역사 교과서에 나타난 고조선 인식은 건국과 발전과정;범금 8조 등의 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점 등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대외관계에 대한 서술도 대중관계와 전쟁 위주로 서술된 점은 비슷하다. 분량에 있어 남북한 교과서는 차이가 있는데 북한 교과서는 남한 교과서보다 훨씬 상세히 고조선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 건국;고조선과 한나라의 전쟁;문화 유산 등에서 비중을 크게 두고 자세히 다루었다. 세부적인 건국연대와 중심지에 대해서도 많은 차이가 발견된다. 북한 교과서는 기원전 30세기 평양지역에서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후 기원전 108년 요동지역의 부수도 왕검성이 함락되며 고조선이 멸망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남한 교과서는 『동국통감』과 『삼국유사』의 건국연대를 소개하였고 대체로 랴오닝과 북한지역을 고조선 문화와 관련된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교과서에서 랴오닝을 중심으로 고조선이 성립하였다고 서술하였으며 구체적인 영역 및 도읍 위치는 서술하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는 북한 교과서는 『조선력사교수참고서』를 기준으로 교과서가 서술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고조선이 세계적으로 제일 먼저 수립된 나라이며;평양이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수도이고;나라별로 대표적인 반침략투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반면 남한 『한국사』에는 고조선만을 위한 성취기준은 부여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남북한 역사교과서의 고조선 인식은 공통점 뿐만 아니라 상당한 차이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북한 역사 교과서의 고조선 인식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국 교육 교류 및 학계 공동 연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인식 차이를 극복해 나간다면 양국의 상이한 역사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