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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북한 소설에 나타난 평양 공간 재현 양상 연구 - 사회주의 평등과 사적 욕망의 갈등 -

A Study on the Re-Enactment Pattern of Pyongyang Space in North Korean Novels in the Kim Jong-un Era - Conflict between socialist equality and private desires -

상세내역
저자 오창은
소속 및 직함 중앙대학교
발행기관 한민족문화학회
학술지 한민족문화연구
권호사항 71(7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77-116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평양   #공간   #욕망   #사회주의   #평등   #북한문학   #북한소설   #<조선문학>   #<청년문학>   #김정은 시대   #평양 재건축   #주홍건   #「우리 집 노래」   #김계숙   #「평양사람」   #한은희   #「김철녀인」   #김책제철련합기업소   #미래과학자거리   #오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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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북한사회에서 평양은 특별한 공간이다. 평양의 공간적 위상은 평양과 타지역 간의 격차;평양 내에서의 공간 격차의 발생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평양의 재개발은 2012년 창전거리 건설부터 2017년 여명거리 건설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에 ‘과학중시;인재중시’가 국가정책으로 제시되었다. 과학자․기술자․교육자를 위한 특별 공간인 은하과학자거리․위성과학자 주택지구․미래과학자거리가 평양에 조성되었다. 특정 계층을 위한 공간의 위계화는 사회주의 이념이 지향하는 평등주의;노동계급의 공간적 권리 보장과 충돌한다. 논자는 김정은 시대에 발표된 평양 공간을 재현한 주목할 만한 소설 세 편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평양’의 공간적 상징화가 북한 민중의 내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주홍건의 「우리 집 노래」(<청년문학> 2018.4)는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초고층살림집에 거주하는 신혼 부부의 일상을 그렸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여교수는 내밀한 목소리를 통해 평양 시민의 공간 욕망과 사적 세계를 드러내고 있어 인상적이다. 김계숙은 「평양사람」(<청년문학> 2016.4)에서 젊은 세대의 감각적 언어로 ‘평양과 농촌’의 공간적 격차가 사회․문화적 불평등을 생산하고 있음을 그려냈다. 이 소설은 평양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설 속 인물이 아버지의 선택으로 인해 농촌의 오지 마을로 들어오면서 겪는 일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려냈다. 북한의 젊은 세대에게 ‘평양과 평양 바깥’의 공간적 위계는 ‘평양 진출’을 향한 강한 욕망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희의 「김철녀인」(<조선문학> 2019.3.)은 2019년 북한문학계에서 높이 평가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평양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이 남편을 따라 함경북도의 ‘김책제철련합기업소’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다. 소설 속 주인공은 ‘김철여인’이 됨으로써 진정한 ‘평양여인’ 되는 길을 선택한다. 이 소설은 평양을 상징적 공간으로 그림으로써;북한 민중들의 강렬한 평양공간에 대한 욕망이 우회적으로 해소되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한 문학작품 속에 평양은 사적 세계의 발현;지역간 불균형;평양의 상징 공간화 등으로 재현된다. 평양 공간의 문학적 재현 양상을 통해 공간적 불평등이 북한 사회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민중들은 평양을 향한 공간적 욕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평양 공간의 상징적 위상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