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김정은 시대 이후 북한 과학환상문학의 변화 양상과 그 원인을 고찰하는 것이다. 특히 가상과 현실이 중첩되는 파타피지컬의 측면에서 연구하고자 했다. 김정은 시대의 첫 번째 특징은 가상의 현실화이다. 김정은은 사회주의문명국의 담론을 현실 속에서 재현하였다. 특히 평양을 스펙터클한 도시로 변화시켰으며, 문학은 이러한 변화를 유토피아의 도래로 형상화했다. 이는 독자들에게 가상(담론)과 현실이 중첩되는 체험을 선사했다. 과학환상문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실의 가상화가 그것이다. 과거와 달리 김정은 시대의 과학환상문학은 ‘지금 여기’ 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유토피아의 등장으로 여겨지는 현실의 소재들을활용하였으며, 독자들은 현재와 작품 속 미래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를 위해서 과학환상문학은 창작 명령(근거있는 과학적 환상의 적극적 활용)을 강조했다. 또 작품의 배경을 주로 근미래로 설정하였으며 현실적 소재들을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김정은 시대가 ‘지금 여기’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음을보여주는 것이다. 수령의 교체와 이에 따른 변화의 갈망을 현실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은 과학환상문학의 ‘미래’를 관념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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